재벌집 막내아들은 문피아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이다. 현재 완결이 난 상태이며, 총 편수는 326화이다.
장르는 재벌물, 기업물이다.
만약 내가 재벌이 되면 어떨까.
누구든 한 번 쯤은 해봤을 법 한 상상이다.
이 작품은 그러한 사람들의 상상력을 충족시켜준다.
작 중 순양그룹이라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주인공 윤현우는 회장 일가의 뒤치닥거리를 전담하는 비서이다. 그런 윤현우의 삶은 평탄하지 못했다.
대기업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결혼할 수 있었던 아내는 그의 실제 업무를 알고서는 윤현우를 무시해서 부부관계는 엉망이었고, 하는 업무는 하나같이 재벌 일가의 뒤를 닦는, 추접한 일들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윤현우는 그룹 회장의 비자금 문제로 인해 평생을 충성해온 순양그룹으로부터 버림받고서 죽임을 당하게 된다. 순양그룹의 구린 일에 대한 총알받이로 쓰이고서 버려진 것.
그런데 죽은 뒤에 눈을 뜬 윤현우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일한 순양그룹 회장일가의 막내 손자(막내 아들의 막내 아들) 진도준이 되어있었다.
장남이 아니라 막내손자더라도 일단은 순양그룹의 핏줄, 즉 그룹 계승의 기회가 찾아온 셈. 진도준은 그렇게 복수심에 불타올라서 순양그룹을 잡아삼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이후, 진도준은 할아버지인 순양그룹 회장의 눈에 들고, 경쟁자인 큰아버지들과 고모들을 상대로 암투를 벌이며 순양그룹의 지분을 늘리고, 미래를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한 투자로 자금을 벌어들이며 서서히 세력을 키워나가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장점은 완벽한 개연성과 몰입감이다.
이 작품은 여타 재벌물들보다 훨씬 더 개연성과 리얼리티가 살아있으며, 그로 인해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무턱대고 주인공이 미래를 알고 있으니 모든 것들을 몰아줘야지 식의 전개가 아니며, 그럴 수가 없다. 주인공 진도준의 목표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순양 그룹을 집어삼키는 것이니까.
재벌들이 철저하게 자신들의 지분과 이권을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 사회에 공고하게 쌓아놓은 성벽을 진도준이 파고드는 전개는 여타 기업물들과는 사뭇 다른 전개이며, 이 글만의 장점으로 보여진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캐릭터성이 있다.
드라마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별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그로 인해 나오는 대사들이 생동감있다.
여타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타 캐릭터들이 주인공에 비해 멍청하게 나오는 점이 없잖아 있지만, 캐릭터들의 맛깔나는 대사들은 그로 인해 생기는 아쉬움들을 충분히 상쇄시켜주고도 남는다.
이 소설이 처음 연재되기 시작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문피아에서 역대 최고 무료 조회성적을 찍으면서 폭주 기관차처럼 성적이 하늘을 찌르더니, 종래에는 유료 구매수까지 역대급을 갱신해버렸었다.
그리고 나 또한 그 성적을 찍는데 기여한 사람 중 한 명으로써, 매일같이 한 편 한 편을 따라가며 몰입해서 읽었었다.
정확히 이 작품이 나오고 나서부터 비주류였던 재벌물, 기업물이 메인으로 떴었다.
혹시 본인이 재벌물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혹은 드라마같은 느낌의 소설을 원한다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당신에게 즐거운 시간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나는 이 작품을 4회독 했다.)
'웹소설 > 문피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문피아] 아포칼립스의 고인물 - 설득력 있는 생존물 (0) | 2020.05.07 |
---|---|
[리뷰, 문피아] 망나니 1왕자가 되었다 - 세련미, 기가 막히는 연출. (0) | 2020.05.07 |
[리뷰, 문피아] 내가 키운 S급들 -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향연(다만 주의사항 있음) (0) | 2020.05.06 |
[리뷰, 문피아]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 진지한데 웃기고, 헛소리가 많은데 밀도가 높다. (0) | 2020.05.06 |
[리뷰, 문피아] 드래곤을 유괴하다 - 의외로 재미있는 일상 육아물 (0) | 2020.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