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을 유괴하다는 문피아에서 연재중인 소설이다.
장르는 일상, 육아물이며 현재 176화까지 연재되었다.
내용은 드래곤에 의해 멸망하는 세계 속에서, 반복된 회귀를 하며 지구를 지키려고 하는 주인공이 새로운 회귀에서 전략을 수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아기 드래곤들을 키우는(...) 이야기다.
이전 회차들에서는 지구로 유희를 온 헤츨링들이 죽게 되자 성체 드래곤들이 복수를 하기 위해서 지구를 멸망시키고 있었다.
이 상황 속에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던 주인공은, 이번 회차에서는 아기 드래곤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와서 직접 보호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다.
그런데 이 아기 드래곤들은 그저 집에 가둬놓기만 하면 정신이 망가지기 때문에, 진짜 애 돌보듯이 일상 생활을 시켜줘야 했다.
그 탓에 드래곤들을 학교도 보내고, 놀이동산도 보내고, 강해지고 싶다는 애는 수련도 시켜주며, 주인공은 본격 보호자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의 장점은 이런 육아물에서 필수적인 개별 캐릭터의 설정이 좋다는 데 있다.
총 네 명의 헤츨링인 유봄(그린 드래곤), 유여름(레드 드래곤), 유가을(골드 드래곤), 유겨울(블루 드래곤)은 캐릭터마다 성격이 다 다르며, 그로 인한 매력도 전부 다르다.
그렇기에 해당 에피소드의 메인 드래곤이 누구냐에 따라 이야기의 맛이 다 다르고, 소설의 재미 자체가 풍성해진 느낌이 든다.
또다른 장점은 의외로 덜 유치하다는 데 있다.
이런 소재는 흔히 말하는 일본식 라노벨스러움이 묻어나올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유치함이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드래곤을 유괴하다는 개별 캐릭터들의 디테일하고 진지한 설정들 덕분에, 소재로 인해 느껴질 법한 유치함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제목과 소개글에서 선입견을 가지고 거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여성향에서는 일상물과 육아물, 특히 육아물이 주류가 된지 오래되었다. 그러나 나는 이게 남성향으로도 유행이 옮겨질 거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남자는 여자에 비해 이 장르의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 추세를 보면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관련 장르의 작품들이 꽤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래곤을 유괴하다를 보면서, 나 또한 그런 생각이 조금은 틀렸음을 느꼈다.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에, 나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구매수가 엄청 대단하다 수준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읽어본 후의 감상은, 지금 구매수보다는 훨씬 더 높은 구매수가 나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재미였다. (그래서 그런가, 네이버 시리즈에 런칭되었을 때에는 반응이 굉장히 좋았음.)
이 작품은 이후에도 계속 따라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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